콜롬비아 '국제평화의 날'에 유엔에 내전 평화협정 제출
2016/09/22
콜롬비아 정부가 국제평화의 날인 21일(현지시간) 최대 좌익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합의한 평화협정안을 유엔에 제출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오늘 콜롬비아에서 반세기 넘게 계속된 전쟁이 끝났음을 제 마음과 목소리를 다해 알린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산토스 대통령은 "5일 뒤면 공식 서명을 거쳐 양자 간에 확정적인 정전이 시작된다"면서 "이제 지구 상에는 전쟁이 거의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오는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7천500명 안팎으로 추정되는 FARC 대원들은 이후부터 6개월 동안 평화지대로 집결해 유엔에 무기를 반납하고 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반납된 무기는 녹여져 평화 기념 조형물로 재탄생해 뉴욕, 쿠바, 콜롬비아 등 3곳에 설치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에 콜롬비아 국기로 포장한 평화협정문 사본을 제출했다.
반기문 총장은 "여러 곳에서 무장 충돌이 계속되는 와중에 콜롬비아의 평화는 세계의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산토스 대통령의 비전과 결단을 치하했다.
반 총장은 산토스 대통령이 평화협정 이행 과정에 유엔의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15개국이 만장일치로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산토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앞서 "양측이 대단한 용기와 함께 힘든 과정을 거쳐 끌어낸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역사적인 균형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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