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종이상자에"…베네수엘라, 경제난에 '의료 마비'
관리자 | 2016-09-26 | 조회수 : 964
"신생아를 종이상자에"…베네수엘라, 경제난에 '의료 마비'
2016/09/22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의 한 국영병원에서 신생아들이 종이상자에 담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는 안소아테기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도밍고 구스만 란데르 국영병원의 신생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신생아들이 다닥다닥 붙은 종이상자에 누워있고 상자 앞면에는 아기들의 신상 명세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이 병원에선 올해만 4천 명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MUD 측은 병원 직원이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밝히며 베네수엘라의 의료서비스 시스템 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사진의 진위와 찍힌 시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공개로 논란이 일자 베네수엘라 보건당국은 깨끗하게 정리된 신생아실이 현재의 모습이라며 투명한 플라스틱 바구니에 신생아들이 누워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저유가 등으로 경제 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는 생필품은 물론 의료품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올해 6월 베네수엘라 제약협회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의료진이 필요로 하는 약품의 80%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최근 몇 년간 다른 나라로 떠난 의사 수만 해도 1만3천 명(전체의 20%)에 달한다.
의사인 크리스티안 피노는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아프다는 말은 죽음과 동의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의료 시스템 위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행정부는 전국적으로 2천 개의 긴급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이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민영화하려고 의혹을 제기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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