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정권 경제각료 부패혐의로 또 체포
2016/09/26
1주일새 두 번째 체포…룰라 연구소 자금 흐름도 수사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서 경제각료를 지낸 인사가 또다시 부패혐의로 체포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6일 오전(현지시간) 노동자당 소속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을 부패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은 팔로시가 장관 재직 당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특혜를 주고 대가성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팔로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 때인 2003∼2006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2010년 대선 때는 지우마 호세프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수석장관을 역임했다.
연방경찰은 팔로시 전 장관의 비서 2명도 함께 체포했으며, 룰라 연구소의 돈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연방경찰은 지난 22일에는 노동자당 소속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을 부패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5시간 만에 풀어줬다.
만테가는 룰라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부터 호세프 대통령 정부 때인 2014년까지 거의 9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만테가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해주고, 그 대가로 건설업체들이 여권 정당들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연방검찰은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로 룰라를 기소했고, 연방법원이 기소를 확정하면서 재판이 벌어질 예정이다.
룰라 기소와 전직 각료 체포는 사법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인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이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규모는 6천500만 헤알(약 220억 원)이며 이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받은 뇌물 액수가 370만 헤알(약 12억7천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노동자당은 룰라에 대한 기소가 2018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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