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상 최악 교도소 학살 관련자 처벌 무산 위기
2016/09/27
징역형 선고받은 경찰 74명 증거 불충분으로 항소
브라질에서 1990년대 초반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교도소 학살 사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형사법원은 1992년 카란지루(Carandiru) 교도소 수감자 학살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 74명에 대한 재판 결과를 재심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찰들은 대부분 증거 불충분으로 항소했고,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판 결과가 번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카란지루 학살은 1992년 10월 2일 경찰이 상파울루 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면서 수감자 11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카란지루 학살의 생존자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항복하거나 감방에 숨은 수감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그동안 74명의 경찰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들에게는 48∼624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카란지루 학살 사건은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엑토르 바벤코 감독에 의해 '카란지루'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돼 2003년 칸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출품되기도 했다.
바벤코 감독의 영화 '카란지루'는 브라질에서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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