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선거에 35개 정당 참여…역대 최대 규모
2016/10/02
한인 동포 3명 상파울루 시의원 선거 출마
브라질에서 2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지방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정당이 참여한다.
1일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에 따르면 올해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은 모두 35개에 이른다.
지방선거가 제대로 정착된 시기로 평가되는 1996년에는 정당 수가 24개였다. 2010년에 30개로 늘었고, 2010∼2016년 사이에 5개 정당이 새로 생겼다. 1996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정당 수가 45% 이상 증가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당 난립이 유권자들의 이성적인 선택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유명 사립대학인 FGV의 마르쿠 안토니우 테이셰이라 교수(정치학)는 "정당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건전한 정치적 토론의 장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밀어낸 우파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2018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호세프 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을 포함한 좌파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섰으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에서는 '우파 강세-좌파 약세' 현상이 대세를 이루면서 좌파 정당의 시장 후보들의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대 격전지이자 전체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상파울루에서는 노동자당 소속 현직 시장이 지지율 4위로 처지면서 패배 가능성이 짙어졌다.
상파울루 시의원 선거에는 한인 동포 3명이 출마해 브라질 한인 이민 역사상 첫 정치인 배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출마자는 녹색당(PV)의 김범진(42·브루노 김) 씨와 사회주의대중당(PPS)의 홍창표(41·네우손 홍), 인본주의연대당(PHS)의 김동진(29·히카르두 김) 씨 등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60여 개 도시에서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다음 달 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시의원은 다득표자가 무조건 당선으로 확정된다.
한편, 브라질 당국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치안 불안 문제가 거론된 14개 주 449개 도시에 군 병력을 주둔시키기로 했다.
최근 중부 고이아스 주 이툼비아라 시에서 시장 후보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력사건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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