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탄핵 지지한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방문
관리자 | 2016-10-04 | 조회수 : 969
브라질 테메르, 탄핵 지지한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방문
2016/10/03
정당성 의문 제기한 우루과이는 제외…남미공동시장 '편 가르기' 논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방문에 나서면서 탄핵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우루과이를 제외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부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를 차례로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테메르 정부 출범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8월 31일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테메르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7분 만에 테메르 대통령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브라질 언론과 회견을 통해 거듭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가 살아나야 아르헨티나 경제도 성장할 것"이라며 테메르 정부와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파라과이도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테메르 대통령 정부 출범을 환영했으며, 파라과이 대통령실은 "테메르 대통령을 완전히 인정하기 때문에 그를 초청했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순번의장 수임을 반대하면서도 호흡을 맞췄다.
이들 세 나라는 베네수엘라에 12월 1일까지 회원국의 자격 요건을 이행하라고 최후통첩한 상태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할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 메르코수르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테메르 대통령과 마크리 대통령,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베네수엘라 문제가 진지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은 한때 좌파정권 일색이었으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에서 대선을 통해 우파가 집권했고, 브라질에서는 탄핵으로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우루과이에서는 중도좌파 정권이 계속되고 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 가운데 우루과이는 브라질의 탄핵정국에 계속 의문을 제기했다. 테메르 정부 출범을 마지못해 인정하면서도 호세프 탄핵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테메르 대통령이 이번 방문 일정에서 우루과이를 제외했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탄핵정국과 베네수엘라의 순번의장 수임 문제를 거치면서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 생긴 앙금이 블록의 정상화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코수르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 허용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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