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지지율 추락 각오…개혁조치 우선할 것"
2016/10/04
연금·노동 개혁, 재정균형 주력…메르코수르 활성화에도 관심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고 개혁조치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2018년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한 자릿수 지지율로 끝내더라도 연금과 노동 등 분야의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지율이 5% 또는 2%로 떨어져도 좋다"면서 "임기 안에 국정운영의 중심축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지율을 의식해 개혁에 미진했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를 '겁쟁이'로 부르며 자신은 호세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나서 우파 정부를 공식 출범시켰으나 개혁조치들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국정운영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8∼19%에 그치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브라질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연금·노동 개혁과 재정균형 조치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를 잇달아 방문했다.
세 나라 정상은 경제협력 확대와 함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활성화 방안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메르코수르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2년 안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메르코수르 규정을 바꿔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메르코수르 규정에 묶여 이 분야에서 상당히 뒤처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나, 그나마 협정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