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무역수지 흑자 확대…'불황형 흑자' 지속
2016/10/04
올해 450억∼5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 전망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기준으로 2006년 45억 달러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올해 1∼9월 무역수지는 362억 달러 흑자를 냈다.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89년부터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무역흑자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침체와 헤알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1∼9월 수출은 4.6% 감소한 1천390억 달러, 수입은 23.9% 줄어든 1천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450억∼5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무역흑자 전망치를 500억 달러로 잡았다.
이 전망이 맞으면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06년의 465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 마이너스 3.8%, 올해 마이너스 3.3%에 이어 내년엔 0.5%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공공지출 한도를 정하는 긴축 조치와 연금 개혁 등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주요 43개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브라질 경제가 지난 2분기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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