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최강 허리케인 '매슈'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 강타
2016/10/05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가 카리브 해의 빈국 아이티를 강타해 최소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수많은 가옥이 파손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시속 23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매슈'가 이날 새벽 아이티 남서부에 상륙했다. 5등급 중 4등급으로 성장한 매슈는 2007년 이후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아이티 재난 당국은 해변 도시인 포트 살룻에 사는 한 남성이 집 안에 머물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병이 심해 대피시설로 미처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에는 한 어부가 허리케인이 상륙하기에 앞서 강한 파도에 휩쓸려 숨졌으며 한 사람은 실종됐다.
밤사이에 강풍과 함께 1m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9천 명이 구호시설로 대피해 허리케인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4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1천여 명의 재소자들도 허리케인의 영향이 덜한 안전한 시설로 이감됐다.
2010년 발생해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으로 수만 명의 아이티인이 텐트나 양철 지붕 등으로 이뤄진 오두막에서 기거하는 상황이라 이번 허리케인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티 선거관리 당국은 허리케인의 강타에도 오는 9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를 계획대로 치를 방침이다.
자메이카에서 다소 동진해 아이티에 상륙한 매슈는 쿠바 남동부를 거쳐 바하마 제도와 미 플로리다ㆍ노스캐롤라이나 주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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