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 반대하다 피살 온두라스 환경운동가 공판 기록 도난
2016/10/05
지난 3월 살해된 온두라스 원주민 인권 지도자이자 환경운동가인 베르타 카세레스의 공판 기록이 도난당했다.
4일(현지시간) 엘 에랄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항소법원 판사의 차에 있던 공판 기록이 사라졌다.
마리아 루이스 라모스 판사는 당시 집에서 사건 기록을 살펴보려고 차에 서류를 놓았다가 도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온두라스 정부에 공판 기록을 신속히 회수하고 공정하게 진상 조사를 하도록 촉구했다.
렌카 원주민 사회의 지도자로 평소 원주민 권익 보호 운동을 펼쳐온 카세레스는 2015년에 골드만 환경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녀는 리오 블랑코 지역의 개발 사업인 아쿠아 사르카 댐 건설을 반대하면서 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지역 지주 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다가 지난달 3일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들에게 총기로 살해됐다.
유럽계 지주들은 그녀의 피살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일자 댐 건설 투자를 중지했다.
검찰은 지난 5월 현역 육군 장교를 비롯해 카세레스가 반대하던 수력댐 개발 사업과 직ㆍ간접으로 관련된 4명을 살해용의자로 체포했다.
온두라스에서는 2010년 이후 100여 명의 인권운동가와 환경운동가들이 살해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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