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지방선거로 탄핵=쿠데타 논란 종식"
2016/10/06
2018년 대선 출마설 부인…국정운영 성공하면 출마 가능성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지방선거가 '우파 승리, 좌파 패배'로 끝나면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쿠데타 논란에 의미가 없어졌다는 견해를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브라질 TV 방송과 회견을 통해 지난 2일 지방선거가 우파 연립정권의 승리로 끝난 사실을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현재의 연립정권에 참여한 정당들이 크게 승리했다"면서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쿠데타에 비유하는 주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5천568개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은 가장 많은 시장 당선자(1천28명)를 배출했다.
현재의 연립정권에 참여한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793명, 사회민주당(PSD)은 539명, 진보당(PP)은 493명, 브라질사회당(PSB)은 414명의 당선자를 냈다.
반면 지난 2012년 지방선거에서 630명의 당선자를 냈던 좌파 노동자당(PT)은 이번엔 256명에 그쳤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는 브라질사회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인 노동자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주앙 도리아 후보는 53.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현직 시장인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16.7%의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했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4%, 부정적 39%, 보통 3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2018년 대선 출마설과 관련, "재선에 도전하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민주운동당과 정부 내에서는 차기 대선에서 테메르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면 대선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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