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분리독립?…비공식 주민투표서 찬성 압도적 우세
2016/10/07
지방정부·정치권 "국가통합 해치는 터무니없는 주장"
브라질 남부지역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길수록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우 그란지 두 술과 산타 카타리나, 파라나 등 남부 3개 주에서 지난 1일 비공식 주민투표를 시행한 결과 분리독립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주민투표는 "3개 주가 분리 독립해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주민투표 조직위원회는 투표에 참가한 61만6천917명 가운데 95.7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에서는 32만여 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분리독립 찬성률이 97.21%에 달했다.
남부 3개 주 분리독립 운동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에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 시작돼 갈수록 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분리독립을 촉구하는 모임과 행사가 100여 차례 열렸다. 이번 주민투표 비용은 주민들이 낸 10만 헤알(약 3천450만 원)의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분리주의자들은 남부지역의 경제력이 분산돼 피해를 보고 있으며 세금을 낸 만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세금을 더 많이 내면서도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다는 불만이다.
이에 대해 산타 카타리나 주의 하이문두 콜롬부 주지사는 이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남부 3개 주 분리독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콜롬부 주지사는 "나는 브라질 국민이며 브라질이 단합하고 강해지기를 바란다"면서 "분리독립에 찬성할 수 없으며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부 3개 주가 분리 독립해 새로운 국가를 세우자는 주장은 브라질 연방헌법 규정상 불가능한 일이다.
연방헌법은 제1조에서 브라질 연방공화국이 주와 시, 연방특구(브라질리아)의 분리할 수 없는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