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적십자, 아이티 긴급구호자금 모금
2016/10/07
'매슈' 피해지역에 어린이만 50만명…전염병 창궐 우려
국제아동기금(UNICEF)은 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매슈의 피해가 컸던 아이티 북서부 그랑당스와 남부 지역에만 어린이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긴급 구호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허리케인이 닥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도로가 크게 망가져 마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도움이 필요한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이티 남부는 주택의 80%가 파괴돼 1만6천 명이 임시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175개 학교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봤고 150개 학교는 이재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다.
아이티 남서부 항구도시인 레카예에 파견된 유니세프 팀은 저지대에서 큰 홍수가 났고 마을 병원들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식수와 화장실 등 위생 시설도 부족하다.
유니세프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있다며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을 피해 지역에 서둘러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의 구호활동에만 최소 500만 달러의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도 아이티 남서부 주민들에게 의료 장비와 숙소, 식수 등을 제공하기 위해 690만 달러의 긴급 구호자금 모금에 나섰다.
IFRC는 "그라당스 중심도시인 제러미에서는 전기와 수도가 완전히 끊겼고 의료 시설은 기능을 상실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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