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핍 나선 아르헨티나 정부 가정용 난방 가스비 최대 400% 인상
2016/10/08
아르헨티나 정부가 7일(현지시간) 가정 난방용 가스 보조금을 줄여 가격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관보에 따르면 가정 난방용 가스 가격은 이전보다 300∼400% 오른다. 기업용 가스 가격은 최대 500%까지 인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가격 인상 조치가 수입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영세민에게 보조금을 계속 지급하지만, 점진적으로 보조금을 줄여 가격을 올린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작년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내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전 정부의 과도한 시장 통제 정책을 원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선거 공약을 추진해왔다.
마크리 대통령은 정부 재정적자를 통제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가스 보조금을 대폭 줄였다.
이는 겨울철 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졌고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마크리 대통령이 난방을 트는 대신 옷을 더 입으라고 내핍을 호소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후 가스비 인상을 400%로 제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8월 가격 인상 전에 국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할 할 필요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공청회를 열어 아르헨티나의 가스비가 남미 지역에서 가장 싸다고 설득하며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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