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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대선> 접전 좌우파 두후보 공약과 약력 (6.26)
관리자 | 2006-06-26 |    조회수 : 1524
<멕시코대선> 접전 좌우파 두후보 공약과 약력  
 
[연합뉴스   2006-06-26 10:24: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이번 대선에서 여야 3당은 "보수우익(집권 국민행동당.PAN)-중도(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진보좌익(제2야당 제도혁명당.PRD)"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보인다. 
이런 3개 정파 가운데서도 PAN의 펠리페 칼데론(43), 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두 후보는 좌우익 세력을 각기 대표하는 만큼이나 정치이력, 공약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 로페스 오브라도르 PRD 후보 = 멕시코 만 연안 타바스코주(州) 마쿠스파나에서 출생,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정치학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인 1976년 타바스코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PRI 후보의 선거지원 업무를 맡으며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에 발을 들여놓았다. 

1989년 PRI를 탈당해 좌파이념이 확고한 개혁세력들이 뭉친 PRD 창당 멤버로 참여했다. 1996-99년 PRD 총재를 역임한 뒤 2000년 "멕시코 권력서열 2위" 멕시코시티시장 선거에 승리하며 야권의 핵심지도자로 자리를 굳혔다. 시장 재임 시절 노령자들에 대한 월 63달러 생활보조비 지급과 빈민층 학생 보조 등이 크게 각인되며 "서민 정치인의 대부"로 떠올랐다. 

그 역시 경제성장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부문 미개방 체제 유지 ▲석유 등 자원개발 정부주도 추진 ▲평등한 소득분배를 위한 세제개혁 ▲소득수준에 따른 과세액 차별화 ▲세입규모 확대 등 "자본보다는 노동" 우선의 서민복지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다. 

통상정책 측면으로는 다분히 폐쇄적 색채를 띠고 있다. 수출활성화와 관련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우선시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 FTA 합의 사항을 재검토해 ▲평등한 협력관계 ▲지역발전을 위한 보조금 허용 ▲노동자의 자유왕래 ▲자국인 해외이민자 노동.사회.정치 권리 보호 등을 위해 재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어서 미국과의 통상마찰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멕시코 간 진행 중인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협상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멕시코의 차베스"로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중남미 전역을 포괄하는 지역 통합체를 구성, 경제.사회 부문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전략이어서 이른바 중남미권 통합과 좌파벨트 확대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칼데론 PAN 후보 = 멕시코 중서부 모렐리아 출신으로 명문사립 멕시코기술자치대학(ITAM)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선 출마자들 가운데 가장 젊은 그는 작년말 이미 당내 경선에서 폭스 대통령의 최측근 각료로 평가됐던 산티아고 크릴 전 내무장관을 물리치고 집권당 후보를 거머쥐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북부 자본가 세력을 주축으로 한 PAN 소속으로 연방의원에 두번 당선됐고 1996-99년 PAN 총재를 역임했다. 이어 2000년 멕시코 국가개발은행(BANOBRAS) 총재, 2003년 9월에서 2004년 5월까지 에너지장관 등을 지냈다. 

강경한 어조의 연설로 유명한 칼데론 후보는 폭스 대통령의 경제적 안정 정책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공약하며 치안확립을 위한 법 집행 제도 개선, 여소야대시 연정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친미(親美)적 시장경제 정책을 강조하는 그는 국가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현대화는 노동, 에너지, 세제, 연금, 행정 부문에 대한 개혁을 통해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제시한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개방 경제체제 운영 ▲FTA 추가 체결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국내기업 수출기반 구축 등의 세부적 공약안을 마련했다. 

특히 발전소를 비롯해 연안 유전개발 등 상당수 에너지 부문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투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중남미 좌파정부의 자원민족주의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같은 PAN 소속의 연방하원 의원인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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