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이티에서 콜레라 의심 증상 477건 접수"
2016/10/14
허리케인 매슈가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에 전염병 창궐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나흘간 447건의 콜레라 의심 증상 신고가 있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식수 사정이 열악하고 화장실 등 위생 시설도 거의 파괴돼 콜레라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이티에서는 콜레라 치료 시설의 75%가 허리케인으로 파손됐다"고 말했다.
WHO는 2010년 콜레라 대확산 사태를 겪은 아이티에 다시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 때문에 1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 후 이어진 콜레라 확산으로 1만 명 이상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이달 4일 덮친 허리케인 매슈의 영향으로 아이티에서는 정부 통계로 470명 이상이 숨지고 14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이본 헬레 아이티 담당 국장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많은 집과 건물들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완전히 파괴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콜레라 확산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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