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세계 최고수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여건 조성"
2016/10/15
지난해 7월 이래 14.25% 동결…내년엔 11%대로 내려갈 가능성
브라질 당국이 세계 최고수준인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결정에 달렸지만, 현재 14.25%인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준금리의 연쇄적인 인하를 시사한 발언이어서 중앙은행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에서 인하가 유력하다고 점쳤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 13.25%를 기록하고 내년엔 11%대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물가 진정세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9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월별 물가상승률로는 2014년 7월의 0.01% 이후 가장 낮고, 9월 기준으로는 1998년 9월의 마이너스 0.22%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은 5.51%, 9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48%로 집계됐다.
12개월 물가상승률은 당국이 설정한 억제 범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국은 연간 물가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개헌을 통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고강도 긴축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하원은 지난 10일 정부가 제출한 긴축 개헌안을 1차로 표결에 부쳐 찬성 366표, 반대 111표, 기권 2표로 통과시켰다.
개헌안은 앞으로 20년간 예산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개헌안은 이달 안에 하원의 2차 표결을 거쳐야 하며, 여기서 통과되면 상원으로 넘겨진다. 상원에서도 2차례 표결이 이뤄진다.
테메르 대통령은 이번 개헌안이 통과되고 나면 내년에는 연금 개혁과 노동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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