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주(州)에서 뎅기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유행성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인정하고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0일 보도했다. 리우 주에서는 올해들어 뎅기열이 극성을 부리면서 지금까지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뎅기열 사망자인 30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며, 뎅기열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숨진 49명에 대해서도 사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우 주에서는 지금까지 3만2천615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주도(州都)인 리우 시에서만 2만269명의 환자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했다.
뎅기열이 확산되면서 리우 시를 비롯한 대도시 병원과 보건소에는 입원 및 치료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모기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고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뎅기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뎅기열은 극심한 관절통과 근육통, 고열, 구토, 발진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상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황열병이 발병해 지금까지 19명이 사망하는 등 올 여름 내내 심각한 질병사고를 겪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