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회복 예상보다 더딜 듯…각종 지표 기대 밑돌아
2016/10/20
산업생산·상업판매 증가세 저조…회복 시기 내년 초로 늦춰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인 브라질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의 개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던 애초의 전망을 유보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전월 대비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은 6월 1.3%, 7월 0.1%, 8월 마이너스 3.8%로 나왔다. 특히 8월에는 24개 분야 가운데 21개의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업판매 증가율은 6월 0.2%, 7월 마이너스 0.6%, 8월 마이너스 0.6%로 집계됐다. 8월은 할인판매 등을 통해 전통적으로 소비가 급증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거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제회복 시기를 빨라야 내년 초로 늦춰 잡고 있다.
컨설팅 회사 MCM의 마우루 슈네이데르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침체를 빠져나오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회복 시기가 내년 중반까지 늦춰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끝내고 내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3.8%, 올해 마이너스 3.3%에 이어 내년엔 0.5%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브라질 정부의 재정균형과 구조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브라질 경제가 긍정적인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브라질 경제의 역성장이 올해로 끝나고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내년에 세계 9위에서 8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GDP 순위는 최소한 2021년까지 세계 8위를 유지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브라질의 GDP 규모는 2014년에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였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인도와 이탈리아에 밀려 9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의 GDP는 2014년 2조4천200억 달러였다. 내년엔 1조9천500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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