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경제회복 시기 불투명"…경제활동 기대 이하
2016/10/21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8월 경제활동지수(IBC-Br)가 7월 대비 0.9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0.69% 하락을 점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며, 지난해 5월의 마이너스 1.02%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IBGE 자료를 인용, 각종 지표의 개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IBGE 자료를 기준으로 전월 대비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은 6월 1.3%, 7월 0.1%, 8월 마이너스 3.8%로 나왔다. 특히 8월에는 24개 분야 가운데 21개의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업판매 증가율은 6월 0.2%, 7월 마이너스 0.6%, 8월 마이너스 0.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는 시기를 빨라야 내년 초, 늦어지면 내년 중반으로 늦춰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3.8%, 올해 마이너스 3.3%에 이어 내년엔 0.5%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후에는 9차례 연속 14.25%에서 동결했다. Copom 정례회의는 45일 간격으로 열린다.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9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월별 물가상승률로는 2014년 7월의 0.01% 이후 가장 낮고, 9월 기준으로는 1998년 9월의 마이너스 0.22%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은 5.51%, 9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48%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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