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정부 ELN과 평화협상 대표로 전 농업장관 임명
2016/10/25
콜롬비아 정부가 제2 좌파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 협상을 실무적으로 이끌 대표를 임명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연설에서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오는 27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ELN과의 평화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며 "후안 카밀로 레스트레포 전 장관이 정부 협상단을 이끈다"고 밝혔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27일부터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콜롤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협상 중재자로 활동해온 프랭크 펄 전 고등판무관이 콜롬비아 정부를 대표해 ELN과 접촉해왔다.
레스트레포는 2010∼2013년 산토스 행정부에서 농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 시절인 2000∼2001년에는 재정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런던 정경대에서 경제법을 전공한 뒤 소르본 대학에서 행정법 박사학위를 받은 레스트레포는 주프랑스 콜롬비아 대사와 보수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LN은 트위터에서 "레스트레포 박사가 정부 협상대표로 임명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협상이 개시되면 전국적인 다양성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 리포트 등 일부 현지언론은 공식 협상이 27일 시작되겠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ELN이 인질로 억류 중인 오딘 산체스 전 의원의 석방 마감시한인 다음 달 3일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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