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공문서 피해자에 공개
관리자 | 2016-10-26 | 조회수 : 1037
교황청, 아르헨티나 독재 시절 공문서 피해자에 공개
2016/10/26
로마 교황청과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계가 아르헨티나 군부 독재 시절의 인권탄압, 이른바 '더러운 전쟁'(Dirty War) 관련 공문서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공개 분량은 교황청과 주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황청 대사관, 아르헨티나 가톨릭 주교회의가 보유하고 있는 파일 3천 개다.
교황청과 아르헨티나 주교회의는 공동 성명에서 "공문서의 디지털화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정보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진실, 정의, 평화 구현을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긴급 지시에 따른 것"라고 밝혔다.
정보 공개는 독재 희생자와 구금자, 그 가족, 성직자 등으로 한정된다. 정보 공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더러운 전쟁'은 1976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1983년 민주화로 물러날 때까지 좌익 반군은 물론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과 학자 학생, 노동조합원 등을 비밀리에 납치·감금·고문·살해한 것을 일컫는다.
미국은 남미에서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전략에 따라 남미 군사독재 정권들의 폭정을 알면서도 눈감았을 뿐 아니라 비밀리에 방조했다는 의혹을 샀다.
7년간의 군부 독재 기간에 실종되거나 피살된 이는 아르헨티나에서만 적게는 1만3천 명, 많게는 3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희생자의 어린 자녀 수백 명이 군사정권에 의해 남의 집에 강제입양되기도 했다.
독재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비롯해 인권단체는 독재 시절 많은 고위 성직자들이 군부 고위층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권력 남용과 인권탄압에 침묵하는 등 독재정권의 공모자 역할을 했다고 비난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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