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정개혁 진전…국가신용등급 '정크' 탈출 기대"
2016/10/28
S&P 시작으로 국제신용평가회사 잇달아 접촉
국영에너지사 신용등급 상향도 긍정적 요인
브라질 정부가 재정악화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경제팀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를 시작으로 국제신용평가회사를 잇달아 접촉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해 말까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꿔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고강도 긴축을 목표로 추진하는 개헌안의 의회 통과 절차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앞세워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브라질 하원은 정부가 제출한 긴축 개헌안을 놓고 지난 10일과 25일 1·2차 표결을 벌여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하원을 통과한 개헌안은 상원으로 넘겨졌으며, 상원에서도 2차례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개헌안은 앞으로 20년간 예산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떨어뜨린 주요인이 재정악화였다"면서 예산지출 동결이 공공재정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만한 정부지출과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를 브라질 경제의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으로 꼽는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6년 55.48%, 2009년 59.21%, 2013년 51.69%에서 올해 8월 말에는 70.13%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90%대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S&P는 지난해 9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이어 올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무디스는 올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한편,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최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아직 정크 수준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페트로브라스가 브라질 최대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신용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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