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2기획] 포스코건설, 중남미 에너지건설 길 열었다 (3.23)
관리자 | 2008-03-27 | 조회수 : 1347
칠레ㆍ엘살바도르 석탄화력발전소 8억弗
수주베트남에 사업비 2조6530억원 신도시 개발도
포스코건설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모색하고 있을 때인 2005년 9월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중남미 대표국가인 칠레는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국가 중 한 곳이다. 그럼에도 환경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데다 최근 수년간 신규 발전소 건설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칠레 에너지 플랜트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높았다.
포스코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향후 중남미 에너지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적인 전력회사인 미국 AES사의 칠레 법인(AES제너)이 발주한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 유수 회사인 알스톰, SNC라발린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주전에서 이겼고, 2006년 9월 공급계약을 맺었다.
포스코건설이 해외 발전과 에너지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6년 3억7000만달러 규모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5억달러 규모 엘살바도르 발전소를 수주했으며 중남미에서 추가로 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수주한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는 240㎿급으로 포스코건설은 설계, 기자재조달, 시공 등을 담당한다. 2006년 12월 공사가 시작돼 현재 48% 공정이 진행 중이다. 2009년 말 완공예정이며, 2010년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이 발전소는 2009년부터 전력이 부족해 질 것으로 예상한 칠레 정부가 발전능력 확충을 위해 산업도시인 벤타나스(Ventanas)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단일 발전소 기준으로는 칠레 최대 규모"라며 "바로 옆에 위치한 기존 발전소 2기가 420㎿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벤타나스 발전소가 완성되면 이곳은 모두 660㎿ 전력 발전이 가능한 발전단지가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1월 AES의 엘살바도르 법인인 AES폰세카와 260㎿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었다.
수도인 산살바도르(San Salvador)에서 동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라우니온포트(La Union Port) 인근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엘살바도르와 인근 중미 지역의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획됐다.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이 예상되는 중남미 발전플랜트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6년 칠레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엘살바도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향후 우루과이, 페루,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발전소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경계에 위치한 북안카잉 지역에 80만평 규모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베트남 최대 건설회사인 비나코넥스(VINA CONEX)가 50대50으로 공동 개발하는 북안카잉 신도시는 베트남 최초 자립형 신도시를 표방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용지면적 264만4000㎡, 건축면적 267만7000㎡로 사업기간은 15년(2006~2020년)이며 총사업비는 2조6530억원에 이른다.
23만1000㎡ 상업지역에는 호텔, 쇼핑몰, 극장과 75층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며 공공시설 부지에는 학교, 관공서, 호수, 공원 등이 자리잡게 될 예정이다. 현재는 도시조성을 위한 세부 인프라스트럭처 설계가 진행 중이다.
중남미의 에너지건설, 해외신도시 진출 등에 힘입어 포스코건설의 해외수주액은 2005년 560억원 정도였지만 매년 급증해 지난해에는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2006년에 전체 수주액이 5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7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전체 수주 목표는 해외 3조2000억원을 포함해 10조원이다.
매일경제 이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