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치안불안 상상 초월…강력사건 사망자 전쟁지역 수준
2016/10/29
2011∼2015년 5년간 28만명 사망…시리아 내전보다 많아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고도 브라질의 치안불안 문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공공치안포럼이 공개한 '브라질 공공치안 연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 각종 강력사건에 따른 사망자는 27만8천83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력사건에는 살인, 무장강도, 경찰과의 충돌에 의한 사망, 중상 후 사망 등이 포함됐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시리아 내전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리아 인권관측소 자료를 기준으로 2011년 3월∼2015년 12월 사망자는 25만6천124명이다.
지난해에만 강력사건 사망자는 5만8천383명에 이른다. 9분에 1명, 하루에 160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인구 10만 명당 강력사건 사망자는 28.6명이다.
그나마 2014년의 5만9천86명과 비교해 1.2% 감소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실정이다.
포럼의 헤나투 세르지우 지 리마 대표는 "전 세계가 알레포 등 시리아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10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연감을 발행하고 있다. 연감은 다음 달 3일 공식적으로 발표된다.
브라질은 치안불안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정부 추산으로 치안불안에 따른 연간 사회적 비용은 2천600억 헤알(약 93조 원)에 달한다.
한편, 브라질 정보 당국은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에서 밀반입되는 총기가 범죄조직에 흘러들어 가면서 치안불안을 더욱 가중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보고서를 통해 총기 밀반입이 급증하는 주요인으로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과 극심한 경제난, 콜롬비아의 정부군-반군 평화협상을 지목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에 조직된 친정부 무장세력이 경제난 때문에 러시아 등으로부터 들여온 총기를 브라질에 팔아넘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콜롬비아는 최근 들어 정부군과 반군 간에 평화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반군들이 총기를 대량으로 빼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베네수엘라·콜롬비아로부터 빠져나온 총기를 이용해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대형 범죄조직이 무장력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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