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선거 시장 결선투표…'우파 강세' 재확인할 듯
2016/10/30
57개 도시서 결선투표 치러져
브라질에서 30일(현지시간) 지방선거 시장 결선투표가 시행됐다.
연방선거법원(TSE)은 결선투표가 지난 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57개 도시에서 벌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나타난 '우파 강세-좌파 열세' 구도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들은 대부분 우파 성향의 정당 소속이다.
앞서 전국 5천568개 도시에서 치러진 1차 투표 결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가장 많은 시장 당선자(1천28명)를 배출했다.
테메르 연립정권에 참여한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793명, 사회민주당(PSD)은 539명, 진보당(PP)은 493명, 브라질사회당(PSB)은 414명의 당선자를 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속한 좌파 노동자당(PT)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2012년 지방선거에서 630명의 시장 당선자를 냈던 노동자당은 이번엔 256명에 그쳤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인 노동자당 후보가 우파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인 표차로 패했다.
노동자당은 2018년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되고 있다.
노동자당은 상원에서 상당수 의석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상원은 정치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8년이며 총선 때마다 3분의 1을 선출한다.
현재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노동자당 소속은 10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이 2018년 총선에서 교체 대상이다.
이들 8명은 룰라 전 대통령이 83%라는 놀라운 지지율 속에 퇴임한 2010년에 선출됐다. 당시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는 데 룰라의 후광이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급락한 상태여서 '룰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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