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브라질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의 지난해 수익률이 160%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34개 외국은행의 지난해 수익률은 2006년의 52억1천만 헤알(약 30억 달러)보다 160%가 늘어난 135억6천만 헤알(약 78억4천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진출 외국은행 가운데 스위스 UBS가 26억6천500만 헤알(약 15억4천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UBS는 2006년 수익이 8억1천100만 헤알(약 4억6천900만 달러)이었으나 브라질 금융회사인 팍투알(Pactual)을 인수하면서 수익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다음은 네덜란드의 ABN 암로가 16억8천400만 헤알(약 9억7천340만 달러)에서 26억700만 헤알(약 15억700만 달러), 스페인의 산탄데르(Santander)가 11억9천900만 헤알(약 6억9천310만 달러)에서 18억4천500만 헤알(약 10억6천650만 달러), 스위스의 크레디 스위스가 5억7천700만 헤알(약 3억3천350만 달러)에서 15억2천400만 헤알(약 8억8천100만 달러)로 수익이 늘었다.
미국의 시티뱅크는 2006년 5천만 헤알(약 2천890만 달러)의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6억6천900만 헤알(약 9억6천47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394% 증가한 5억5천100만 헤알(약 3억1천850만 달러), 모건 스탠리는 408% 증가한 2억6천300만 헤알(약 1억5천2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55개 브라질 국내은행의 수익률은 222억3천만 헤알(약 128억5천만 달러)을 기록해 2006년의 182억 헤알(약 105억 달러)에 비해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컨설팅 전문회사인 오스틴 레이팅스의 루이스 미겔 산타크레우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브라질 내 외국은행의 영업활동에 적어도 아직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최근 상파울루 증시에서 은행주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 내 금융 분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