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회복속도 제자리걸음…산업생산 증가 기대 밑돌아
2016/11/02
중앙은행 평가 경제활동도 부진…"경기회복 신호 불충분"
브라질의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제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8월 대비 9월 산업생산이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산업생산은 2월(-2.7%)과 8월(-3.8%)을 제외하고 6차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9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 산업생산은 이전 기간 대비 8.8% 감소할 정도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월별 산업생산 감소 폭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1월에는 산업생산이 13.5% 감소했으나 9월엔 4.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8월 경제활동지수(IBC-Br)는 7월 대비 0.9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의 마이너스 1.02%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의 개선 속도가 기대를 밑돌면서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물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자 경기를 자극하려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9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월별 물가상승률로는 2014년 7월의 0.01% 이후 가장 낮고, 9월 기준으로는 1998년 9월의 마이너스 0.22%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은 5.51%, 9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48%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