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서 세계 첫 남편 대통령ㆍ부인 부통령 탄생 '초읽기'
2016/11/02
니카라과에서 세계 최초로 남편 대통령-부인 부통령, 이른바 '퍼스트 커플'이 탄생할 것이 유력시된다.
1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M&R에 따르면 오는 6일 치러지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산 4선의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좌파 성향의 다니엘 오르테가(70)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현 집권당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69.8%에 달했다.
이는 M&R의 지난 6월 조사에서 오르테가와 FSLN이 확보한 지지율 65%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막시미노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우파 독립자유당(PLI) 등 야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8.1%에 그쳤다. 15.5%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응답을 거부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당선되면 2020년까지 집권한다.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게릴라 출신인 오르테가는 FSLN을 이끌던 1979년 아나스타시오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1984년 대통령에 처음 올랐다.
이어 두 차례 도전에서 낙마했다가 2006년 대선에서 권좌에 복귀한 뒤 2009년 재임 횟수를 2회로 제한하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해석을 끌어내고 3선에 성공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나서면서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65)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무리요 여사는 정부 대변인으로서 방송에 거의 매일 출연해 정책을 토론하면서 자신의 브랜드인 '새 시대 정신'을 강조해왔다. 무리요 여사는 부통령 후보로 등록하면서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 사이에 2천 명을 상대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4%포인트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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