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2기획] 신원, 과테말라 등 세계 곳곳에 생산망 (3.23)
관리자 | 2008-03-27 | 조회수 : 1422
개성공단을 방문한 미국 LA한인의류협회 소속 섬유의류업체 대표들이 신원의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외환 위기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우리를 살린 것은 국외법인이었습니다."
신원은 올해 무차입 경영을 선언했다. 모든 기업들이 신음하던 외환 위기 시절 얻어 쓴 채무를 모두 상환하게 된 것이다. 박성철 신원 회장은 "외환 위기 때 국외 법인을 철수했다면 아직도 빚에 허덕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973년 설립된 신원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4개국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지 직원만 7000여 명. 납품처도 월마트와 타깃, 갭(GAP), K-마트 등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1997년 설립한 과테말라 법인은 현지 직원 1200명이 연간 4000만벌을 생산해내고 있다.
신원은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 가운데 90%에 이르는 만큼 과테말라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인건비는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저렴한 물류비나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는 생각이었다.
박 회장은 "외환 위기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과테말라 법인이 어려움을 기회로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니트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과테말라 법인은 실제로 북미 시장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본사가 아닌 현지법인 영업담당자가 직접 미국 시장을 방문해 주문을 받아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과테말라 법인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2006년과 2007년 월마트와 타깃이 수여하는 '올해의 벤더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품질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과테말라 법인은 단시간에 제품을 납품하는 단납기 비중을 지난해 300만달러 수준에서 올해 1000만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성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목표다.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스웨터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법인 직원 수는 2300명. 연간 600만벌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본사 주문뿐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영업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