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카 재확산 막아라"…'이집트숲 모기'와 전쟁
2016/11/04
본격 여름철 앞두고 대대적 방역작업…군 병력도 동원
브라질 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이달부터 '모기와 전쟁'을 시작한다.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와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숲 모기' 퇴치가 주목적이다.
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보건부는 오는 20일부터 군의 협력 아래 전국을 대상으로 이집트숲 모기 방역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보건부는 20일 TV와 라디오를 통해 '모기와 전쟁'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25일에는 각급 학교에서 모기 퇴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매주 금요일마다 민-관 합동 방역활동을 진행한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이집트숲 모기 퇴치를 위해서는 연방·주·시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집트숲 모기의 피해가 확산했으며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지카의 진원지'로 불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브라질의 겨울철에 열리면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나 최근 들어 소두증 의심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면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보고된 소두증 신생아 확진 사례는 2천63건이고 3천여 건은 조사 중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올해 말에 지카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10∼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가 여름철이다.
한편, 상파울루 시 인근 부탄탕(Butantan) 연구소에서는 조만간 지카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부탄탕 연구소는 브라질 정부와 미국·유럽 연구기관의 지원 아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와 백신 개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연구소 측은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3년 안에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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