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주정부 사실상 파산…600억원 계좌 동결
2016/11/08
연방정부 부채 상환 지연, 공무원 월급 지급 제때 못해
브라질 경제 침체의 장기화로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재정위기를 겪는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리우 주 정부의 계좌 1억7천만 헤알(약 600억 원)을 동결했다.
이는 연방정부에 대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공무원 월급 지급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리우 주 정부는 지난 4일 퇴직 공무원 연금 삭감과 증세, 공무원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우 주지사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75억 헤알에 달할 것이라면서 자구책 외에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리우 주 정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 직전인 지난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리우 주 정부는 최근에도 연방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물품 구매와 인력 서비스 계약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7개 주 정부가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등 재원이 고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 정부는 재정위기 규모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올해 말까지 월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겠다고 밝힌 주 정부는 상파울루를 포함해 12개 정도에 불과하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의 재정위기가 브라질의 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국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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