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파라과이 접경 '무법천지'…폭력사건으로 10여명 사상
2016/11/08
마약조직 자금 지원받은 폭력조직 활개…경찰도 개입된 듯
브라질과 파라과이 접경 도시에서 최근 들어 마약밀매조직과 폭력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폭력사건으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국경과 가까운 브라질 중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의 5개 도시에서 폭력사건으로 최소한 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브라질 연방경찰과 파라과이 국립경찰은 마약밀매조직의 자금 지원을 받는 폭력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범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양국 국경 지역에서는 '국경의 집행자들'이라고 불리는 폭력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 경찰도 이 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경찰은 지난 6일 발견된 30대 남성과 10대 청소년의 시신 근처에서 '국경의 집행자들'이 남긴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쪽지에는 "주민들의 평화를 위해 처단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지난주에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경찰의 합동작전을 통해 대형 국제 밀거래 조직원 27명을 체포했다.
이 조직은 마약과 총기는 물론 고급 승용차를 브라질에 몰래 들여와 판매하는 수법으로 최소한 10억 헤알(약 3천5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10t 분량의 마약과 총기를 압수했고, 파라과이의 한 농장에 설치한 마약 제조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이들은 파라과이에서 제조한 마약을 브라질에 반입해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한 각 지역으로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미대륙에서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라질은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마약·총기 밀거래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브라질 정부는 2018년 말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 등 6개국과 구체적인 협력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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