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2017년 하반기부터 성장세 회복할 것"
2016/11/09
성장률 플러스 전환, 신규고용 확대, 투자등급 회복 기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 인프라·개발 세미나'에 참석, "정부는 왜곡된 경제 구조를 해체하고 있으며, 이 과정이 끝나면 낙관적 전망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현재 고강도 긴축 정책이 추진되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신규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이며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이 점차 투자등급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여 개 컨설팅 회사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3.31%와 1.2%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제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전월 대비 산업생산은 2월(-2.7%)과 8월(-3.8%)을 제외하고 9월까지 6차례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9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 산업생산은 이전 기간 대비 8.8% 감소할 정도로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물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자 경기를 자극하려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하원은 정부가 제출한 긴축 개헌안을 놓고 지난달 10일과 25일 1·2차 표결을 벌여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하원을 통과한 개헌안은 상원으로 넘겨졌으며, 상원에서도 2차례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개헌안은 앞으로 20년간 예산지출을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것이 핵심으로, 테메르 정부가 사상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정부는 긴축 개헌안의 의회 통과 절차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앞세워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방만한 정부지출과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는 브라질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6년 55.48%, 2009년 59.21%, 2013년 51.69%에서 올해 8월 말에는 70.13%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90%대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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