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정국 관련 정국혼란 해소 지원 모색
볼리비아 정치권이 여당의 개헌 국민투표와 야권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 주민투표 추진으로 인해 극도의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소속 현직 상원의장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연쇄 방문해 정국경색 해소를 위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EFE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카르 오르티스 볼리비아 상원의장은 24일 중 브라질리아에서 가리발디 알베스 브라질 상원의장을 만나고 25일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훌리오 코보스 아르헨티나 부통령 및 호르헤 타이아나 외무장관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오르티스 의장은 볼리비아 최대 야당이자 우파 정당인 민주적.사회적 힘(Podemos) 소속으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이에 맞서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오르티스 의장은 특히 같은 Podemos 소속 호르헤 키로가 전 볼리비아 대통령(2001~2002년)이 주관한 가운데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시(市)에서 열리는 정치포럼에도 참석해 반(反) 모랄레스 전선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과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와 사유지 보유한도 제한을 골자로 한 개헌안의 국민투표를 5월 4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산타크루스 등 4개 주정부는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Podemos가 볼리비아 가톨릭계와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의 중재 아래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대화 재개 및 정치적 타협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볼리비아 가톨릭계는 현재 모랄레스 대통령과 야권 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본격적인 중재 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