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정부 재정위기 확산…리우 주정부 잇따라 계좌 동결
2016/11/11
이번주에만 두번째…연방정부에 대한 부채 상환 지연이 이유
브라질에서 경제 규모가 상파울루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졌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부채 상환 지연을 이유로 10일(현지시간) 리우 주 정부의 계좌 1억4천만 헤알을 동결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7일에도 1억7천만 헤알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동결 규모는 3억1천만 헤알(약 1천110억 원)로 늘어났다.
리우 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의 잇따른 계좌 동결 조치로 공무원 월급 지급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리우 주 정부는 최근 퇴직 공무원 연금 삭감과 증세, 공무원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정부 소속 공무원들은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주의회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리우 주지사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75억 헤알에 달할 것이라면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리우 주 정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 직전인 지난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리우 주 정부는 최근에도 연방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물품 구매와 인력 서비스 계약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7개 주 정부가 공무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주 정부는 상파울루를 포함해 12개 정도에 불과하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를 벗어나려는 연방정부의 노력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브라질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국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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