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직 대법원장 바르보자 첫 흑인 대통령 도전 시사
2016/11/11
"2018년 대선서 새 대통령 선출해야 정국 안정"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아킹 바르보자(61) 전 대법원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대법관 퇴임식에 참석,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바르보자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회 탄핵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2018년 대선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돼야 브라질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흘렸다.
바르보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대법관으로 일하다가 2014년 7월 사임했다.
바르보자는 2012년 11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대법원장의 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는 룰라 정부 당시 정치권의 대형 비리 스캔들 연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스캔들은 2005년 6월 한 정당 대표의 폭로로 드러났다. 당시 집권 노동자당(PT)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스캔들의 핵심이다.
2013년 6월 초부터 브라질 전국에서 반부패 시위가 벌어지면서 바르보자의 인기가 치솟았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상파울루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주자로는 우파 성향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 좌파 노동자당의 룰라 전 대통령,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마리나 시우바 전 환경장관 등이 꼽힌다.
바르보자가 출마 의사를 굳히게 되면 2018년 대선 판도를 흔드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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