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상,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커져"
관리자 | 2016-11-11 | 조회수 : 878
"콜롬비아 평화협상,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 커져"
2016/11/11
현지 언론 분석 '평화협정에 4억5천만 달러 약속했던 오바마, 무관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정책들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콜롬비아의 평화협상도 위기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이 우려했다.
콜롬비아 최대 주간지 '라 세마나'는 "트럼프가 콜롬비아 사안을 언급한 횟수는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다"며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정이 무산된 사이 협상단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지금까지 멕시코 이민 등 중남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은 데다가 콜롬비아 사안에 관심을 표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우려의 이유다.
이 매체는 "콜롬비아 평화협상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 이후 백악관엔 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고립주의로 돌아서려는 지도자가 입성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했던 4억5천만 달러(약 5천200억 원)는 길을 잃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콜롬비아 평화 과정에 대해 4억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미국 의회에서 약속한 바 있다.
라 세마나는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콜롬비아 평화과정 특사로 임명돼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상을 지원했던 버나드 애런슨이 물러나면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바마가 지명한 애런슨이 협상 테이블에 계속 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미국이 콜롬비아 평화과정에 보여준 열의는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며 이라고 전망했다.
또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그는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밀접했으며 이제 트럼프와 관계 구축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새로운 평화협정 체결이 임박했더라도 트럼프가 콜롬비아 평화과정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왔다.
라 세마나는 "협정이 체결되면 트럼프 임기 중에 협정 이행의 상당 부분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금 협정에 서명하면 (미국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에는 복잡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봤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64년부터 내전을 벌여오다가 2012년 평화협상을 시작, 지난 9월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10월 있었던 국민투표에서 협정이 부결돼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타=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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