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외교장관 "韓기업 투자유치 관심…관세 협력 기대"
2016/11/14
닌 노보아 "北무기·자본 거래 강력 제재해야"
"한국은 우루과이 입장에서 존경해 마지않는 국가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완전히 폐허인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 강국을 일구어냈으니까요."
로돌포 닌 노보아 우루과이 외교장관은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로·철도·항구 등 인프라 건설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닌 노보아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초청으로 13일 방한했다. 우루과이 외교장관의 단독 방한은 1992년 이후 24년 만이다.
그는 15일에는 윤 장관과 만나 양자회담 및 만찬협의를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닌 노보아 장관은 "우루과이는 한국의 자동차·철강을 많이 수입하고 있고, 반대로 우리는 식품 산업에 강점이 있다"면서 향후 양국 간 관세·통관 분야 협력이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추진이 다소 지지부진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에 대해서는 "우루과이는 협정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더 개방적으로 나와야 협정이 진척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13일 한국에 도착해 오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는 닌 노보아 장관은 그곳의 풍경이 "슬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비무장지대이지만 아주 많은 무기가 있지 않은가. 남북 양쪽에 높은 초소가 있는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우루과이는 북한의 제5차 핵실험(9월9일)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6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직후 우리나라의 윤병세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핵 관련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닌 노보아 장관은 "우루과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아가 비핵화 목표를 지지한다"며 "북한은 무력 도발이 동북아 정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무기 자체나 무기 개발과 관련된 자본이 북한에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제재 자체는 북한 주민이 아닌 정권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호주의'를 외쳐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제적으로 충격파가 일고 있다. 미국과 그리 멀지 않은 남미 국가인 우루과이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 지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의 당선이 "정말 놀랄만할 일"이라면서도 "(트럼프가) 앞으로 실제 어떻게 행동할지를 보고 대응해야 한다. 우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처럼 이미 체결된 조약이 어떻게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그의 정책에 대해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루과이는 식료품이나 유명 축구선수들로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의외로 자세히는 모르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알기 어려운 우루과이의 매력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첫번째는 관광입니다. 우루과이는 어딜 가도 빛이 많습니다. 아주 밝은데 열대기후와는 또 다르죠. 그래서 해변이 아주 좋아요. 두번째는 전통음악 '칸돔베'입니다. 삼바와 약간 다른데 아주 흥겹습니다.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죠."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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