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야권 조기 대선 요구 거부
관리자 | 2016-11-15 | 조회수 : 1093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야권 조기 대선 요구 거부
2016/11/15
오바마 미 대통령에 "퇴임 전 행정명령 취소하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야권이 요구한 조기 대선 요구를 거부했다.
14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주례 TV 방송프로그램에서 "그 누구도 헌법에 없는 선거 절차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를 통한 돌파구? 어디로 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정부와 야권이 정치ㆍ경제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로드맵에 잠정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정부와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지난 12일 로마 교황청과 남미국가연합(UNASUR) 등의 중재 아래 열린 대화를 통해 정부가 외국의 식료품과 의약품 원조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정치ㆍ경제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로드맵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추가 대화와 세부 쟁점 조율 등을 위해 오는 12월 6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때 '오일 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하던 베네수엘라는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최악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극심한 식량,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야권은 경제 실정 등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1차 서명 수집 과정에 부정행위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후속 절차를 잠정 중단시킨 상태다.
이후 야권은 국민소환 투표를 사실상 포기하고 대안으로 대화를 통한 조기 대선 실시에 주력해왔다.
MUD에 참여 중인 30개 정당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화보다는 거리 투쟁 등 강력한 방식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이번 대화가 계속 이어져 실질적인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베네수엘라 차기 대선은 2018년 12월에 치러지고 마두로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 초에 끝날 예정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취해진 행정명령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2015년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안보와 외교에 위협이 된다며 고위관료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규정한 행정명령을 발효한 뒤 유지하고 있다.
양측의 불편한 관계는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0년 이후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4년 막시밀리엔 아르벨라이스 워싱턴 주재 공사를 대사로 임명했지만, 미 국무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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