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될 것"…극우보수 인사 대선 행보 눈길
2016/11/15
2018년 대선서 테메르 대통령 대체하는 우파진영 후보 노려
브라질의 극우 보수 성향 인사가 '브라질의 트럼프'가 되겠다며 2018년 대선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과 의회 소식을 전하는 매체 등에 따르면 극우 보수 성향의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61) 하원의원은 최근 우파 정당들을 접촉하며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인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신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대신해 우파진영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4월 하원에서 진행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표결 과정에서 한 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보우소나루 의원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좌파 게릴라 활동을 하다가 투옥된 호세프 등 여성 정치범들을 고문했던 군인에게 자신의 탄핵 찬성표를 바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1985년까지 21년간 군사독재가 계속됐다. 군사정권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동성애자들에 대해 막말을 내뱉어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녀 다섯을 둔 그는 "나는 게이 아들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며 그런 아들은 사고로 죽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고 나서 지난 5월 상파울루 동성애자 축제 '파라다 게이(Parada Gay)'에서는 참가자들이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가장 먼저 공격받는다"며 테메르 권한대행과 보우소나루 의원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2018년 대선을 앞두고 테메르 대통령,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등이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마리나 시우바 전 환경장관과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등도 대선 주자군에 포함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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