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수' 때문에…브라질 경제회복 전망 전반적 후퇴
2016/11/16
성장 전망치 하향, 달러화 강세에 물가 들썩…기준금리 인하에도 제동
이른바 '트럼프 변수' 때문에 브라질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100여 개 컨설팅 회사의 자료를 종합해 작성하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성장률과 물가, 환율 등의 전망치가 일제히 악화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2%에서 1.13%로 낮아졌고, 달러화 강세로 수입제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미국 대선일인 지난 9일 이래 4거래일 동안에만 9% 가까이 올랐다.
중앙은행이 16일부터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예고했으나 환율을 진정시킬지는 확신할 수 없다.
진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들썩이면서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14.25%에서 14%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2년 10월(7.5%→7.25%)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4.4%, 2018년엔 3.8%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11%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변수'로 기준금리 인하 폭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 중앙은행 통화정책위훤회(Copom)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 의견이 우세했으나 0.25%포인트로 수정됐다.
한편, 브라질 재무부는 '트럼프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낮췄다.
일부에서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3.8%, 올해 마이너스 3.3%에 이어 내년엔 0.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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