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회원국 페루, RCEP 갈아타기…"중국과 협상중"
관리자 | 2016-11-17 | 조회수 : 1038
TPP 회원국 페루, RCEP 갈아타기…"중국과 협상중"
2016/11/17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인 페루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은 외신을 인용해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이자 TPP 회원국인 페루가 RCEP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은 최근 리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페루가 TPP와 RCEP의 동시 회원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루가 RCEP에 합류하게 되면 미주 지역의 유일한 RCEP 회원국이 된다.
올해초 다른 11개국과 함께 TPP를 비준했던 페루는 이와 별도로 지난 9월부터 중국에 RCEP 가입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TPP 무산과 함께 RCEP이 미주 지역까지 확대되면 RCEP 추진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CEP은 중국의 주도로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16개국이 참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협정으로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이 주도하던 TP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기 공약에 이어 차기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TPP 폐기를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걷고 있다.
TPP의 의회 비준을 포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TPP가 발효되지 못한다면 RCEP가 신흥시장에 중국이 발붙일 여지를 주면서 중국에 국제무역의 룰을 주도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페레이로스 장관은 "RCEP 협상이 상당히 진전한 상황으로 중국 정부가 교섭 타결을 우선하지만 신규 참여국도 적극 수용할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실상 발효가 불가능해진 TPP 대신 태평양권 국가가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페루 리마에서는 오는 19∼20일 APEC 정상회의가 개최돼 미국 대선 후 처음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이 모여 TPP 이후의 자유무역 체제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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