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주최 페루 대통령 트럼프에 일침…"보호무역주의 패배할 것"
2016/11/19
포럼 개막연설서 자유무역 수호 촉구…"공정고용 통한 성장이 핵심의제"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회원국 정상들에게 "자유무역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관영 안디나 통신 등이 전했다.
경제학자로 미국 월가 투자자 출신인 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APEC 포럼 개막연설에서 "미국과 영국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득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지구촌 무역은 다시 성장하고 보호무역주의는 패배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우리는 무역이 지속적으로 이롭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는 도전 위협에 놓여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세계 무역은 성장을 멈추었고 우리는 여러 방면에서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친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의 '반(反) 자유무역' 정책 기조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국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된 가운데 열린다.
이 때문에 올해 회의에서는 '질적 성장과 인적 개발'이라는 주제 아래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로 요약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활성화하길 원하는 그 누구든지 1930년대의 경제 역사를 읽어봐야 한다"고 꼬집고 "'공정한 고용을 통한 성장'이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사회적 협력을 목표로 1989년 공식 출범한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다. 1993년부터 매년 21개 회원국을 돌아가며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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