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치쿤구니아 열병 사망자 156명…작년보다 2천500% 늘어
2016/11/21
북동부 지역에 피해 집중…신생아 소두증 피해도 여전
브라질에서 열성 질환인 치쿤구니아 열병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치쿤구니아 열병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사망자 6명과 비교하면 2천500% 늘었다.
치쿤구니아 열병 피해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사망자 156명 가운데 150명이 북동부 지역 주민이다.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도 각각 1명씩 사망했다.
지카 바이러스·뎅기 열병과 마찬가지로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두통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피부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목숨을 잃는다.
치쿤구니아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환자가 4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가 이뤄지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신생아 소두증 피해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소두증 확진 사례는 2천100여 건이고, 4천800여 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여 건은 조사 중이다.
소두증 확진·의심 사례는 대부분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남동부 지역에서 보고 건수가 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으나 '지카 진원지'인 브라질은 당분간 비상사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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