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정부 또 재정비상사태…국가적 위기 확산 우려
2016/11/23
테메르 대통령, 주지사들과 긴급회동
브라질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가중하면서 국가적 위기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최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정부는 22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재정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주 정부는 성명에서 "브라질 경제의 위기가 공공부문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경찰관을 포함한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는 재정비상사태 선언으로 치안과 보건, 교육 등 공공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연방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리우 주 정부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약 1조500억 원)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리우 주 정부는 최근에도 연방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물품 구매와 인력 서비스 계약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연방정부는 이달 들어서는 부채 상환 지연을 이유로 리우 주 정부의 계좌 3억1천만 헤알을 동결했다.
리우 주 정부는 퇴직 공무원 연금 삭감과 증세, 공무원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공무원들이 파업과 시위를 벌이고 법적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한 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한 7개 주 정부가 공무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의 재정난은 브라질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지방정부 재정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주지사들을 참석시키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주지사들은 긴급회의에 앞서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을 만나 연방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들은 연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재정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적 위기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