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카스트로 사망, 슬픈 소식…영면 위해 기도할 것"
관리자 | 2016-11-28 | 조회수 : 980
교황 "카스트로 사망, 슬픈 소식…영면 위해 기도할 것"
2016/11/27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카스트로의 사망을 "슬픈 소식"이라고 표현하며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내 슬픔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스페인어로 쓴 메시지에서 "카스트로의 영면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통상 국무장관 명의로 조전을 보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심과 친밀함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를 발송했다.
예수회 출신이자 라틴 아메리카 출신 사제 중 최초로 교황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9월 열흘 일정으로 쿠바를 찾았을 때 카스트로 전 의장과 만났다.
당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자택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환경과 세계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환담하고, 자신들의 신념을 담은 가톨릭 서적 등 선물을 주고 받으며 우의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와 미국의 역사적인 화해 과정에서 양국 정상에 서한을 보내고,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막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살 아래 동생 라울에게 2006년 정권을 넘겨준 카스트로 전 의장은 공개적인 무신론자였으나 어린 시절 가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예수회가 운영하는 가톨릭 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전임자인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역대 3명의 교황과 직접 만나 우의를 쌓는 등 교황들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들 3명의 교황은 쿠바 방문 시 쿠바의 개혁개방을 촉구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 미국의 대(對) 쿠바 경제 제재 해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등 국제 사회와 단절됐던 쿠바의 문을 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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