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들 카스트로 애도…"우리 시대 위대한 인물"
2016/11/26
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시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관영 CCTV에 카스트로 전 의장을 '쿠바 공산주의의 창시자이자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인물'이라고 칭하며 "역사와 사람들은 피델 카스트로를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중국은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카스트로 전 의장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했고 CCTV 역시 카스트로의 생애를 소개하고 중국과 쿠바의 교류를 회고하는 영상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4년 7월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9월에 각각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고인과 회담을 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쿠바 혁명 후의 탁월했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9월 쿠바를 방문해 만났을 때 세계정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말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카스트로 전 의장이 자택의 정원을 일본식으로 꾸밀 정도로 일본과 가까웠으며 핵무기 철폐에도 관심을 가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일본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위대한 친구(a great friend)를 잃었다"며 "카스트로 전 의장의 타계에 쿠바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올렸다.
모디 총리는 이어 "카스트로 전 의장은 20세기의 가장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인도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음을 슬퍼한다"며 "이 슬픈 시기를 쿠바 정부와 국민의 편에서 함께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쿠바 공산 혁명 이듬해인 1960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개설해 카스트로 정부를 승인했으며 쿠바는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총리 등이 창안한 비동맹운동에 초기부터 함께했다.
(도쿄·뉴델리=연합뉴스) 김병규 나확진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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