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끌 '라울 카스트로의 이너서클'에 누가 있나
2016/11/27
2년 뒤 라울도 물러나면 쿠바 이끌 핵심 권력들 주목
쿠바의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뒤 장기집권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타계함에 따라 쿠바에 정치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2018년에는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만큼 '카스트로 형제' 시대의 종말은 예고돼 있어 앞으로 쿠바를 이끌어 나갈 권력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라울 카스트로의 이너서클을 조명하면서 향후 쿠바를 이끌 가능성이 큰 인사들을 소개했다.
라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은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56)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이 거론된다.
라울에 이어 '쿠바의 2인자'인 그는 고등교육장관을 지낸 뒤 2013년에 수석부의장으로 처음 임명됐다.
그는 비판적인 공식 언론을 옹호했으며, 더 나은 인터넷 접근과 경제적 기회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는 종종 외교 대표단을 이끌기도 한다. 하지만 군대를 얼마나 잘 통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는 루이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로페스-카예하스의 영향력이 크다.
쿠바 최대 국영회사인 가에사(Gaesa)의 회장으로 쿠바 경제의 40%를 주무르고 있다. 2개의 호텔과 여행사, 통신사, 편의점, 주유소 등을 쇼유하고 있다.
12세때 쿠바혁명군에 가입했던 레오폴도 신트라 프리아스(75)는 현역 국방장관으로서 라울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쿠바혁명 뒤 체코슬로바키아와 소련에서 군사학을 공부했으며 앙골라와 에티오피아 전투에도 참가해 '군인 중의 군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산당 제2서기인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86)는 강경한 공산주의자이다.
2008년에 서열2위가 됐다가 2013년에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에게 물려줬다.
라울의 자녀들도 권력 핵심에서 일하고 있어 앞으로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일한 아들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 에스핀(51)은 군대와 내무부의 정보업무를 조정하면서 라울에게 개인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2015년 4월 라울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에서 만날 때 동행하는 등 자주 목격되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 개선을 위해 비밀 협상을 할 때 쿠바 대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평화와 협상을 중요시하는 비둘기파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9년 발간한 책에서 그는 미국의 압박을 다뤘다.
라울의 딸인 마리엘라 카스트로 에스핀(56)은 쿠바와 어울리지 않게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 등의 행사에 거리낌 없이 등장하는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3년 12월에는 새로운 노동법이 게이의 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대표를 던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작가이며, 문화행사와 외교적인 파티에서 어울리기도 한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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