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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추모식 보자"…혁명광장에 외국인들도 북적
관리자 | 2016-11-29 |    조회수 : 1059
"카스트로 추모식 보자"…혁명광장에 외국인들도 북적

2016/11/29 

 세계를 뒤흔든 거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추모식엔 많은 외국인도 몰려 그가 가졌던 큰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카스트로 전 의장의 첫 공식 장례 행사인 추모식이 열린 28일 쿠바 아바나 혁명광장은 쿠바 시민들은 물론 이를 보러 온 외국인들로 가득 찼다. 

미국인 관광객 지미 앤더슨(50)은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이곳 쿠바에서 들었다"며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가 사망 소식을 발표했을 때 친구들과 술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영업이 끝났다며 나가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앤더슨은 "그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 평가를 떠나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며 "공산주의 나라인 쿠바가 건국 지도자를 떠나 보낼 때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나와봤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온 노아 윌슨(44)은 "예상하고 왔지만 역시나 사람이 무척 많다"며 "이 많은 사람이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인상적이다. 카스트로의 죽음 그 자체보다는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더욱 흥미롭다"고 말했다.

혁명광장에 모인 쿠바인들의 사진을 찍던 독일 출신 루카스 호프만(33)은 "아마 내 평생 다시 보기 어려운 광경이 아닐까 한다"며 "아침잠을 떨치고 나온 보람이 있다.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아바나대학에서부터 쿠바 대학생들과 함께 혁명광장까지 걸어가던 미국인 캐롤라인 밀러(30)는 "힘들기는 하지만, 쿠바인들의 감정을 더 잘 느껴보려고 함께 걷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카스트로의 사망 이후 목격하는 쿠바의 색다른 모습이 이색적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밀러는 "카스트로가 죽은 이후 아바나 어디에서도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원래 이런 곳이 아니라고 들었다. 술을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고, 어렵사리 찾더라도 쿠바 특유의 시끄러운 음악이 없으니 술맛이 안 난다"고 웃었다.

윌슨도 "쿠바 방문이 처음은 아닌데 이런 쿠바는 처음"이라며 "이 또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음악 없는 쿠바를 생각이나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에 대한 혁명광장 추모식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그의 유해는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한 다음 동부의 쿠바 제2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로 옮겨져 그곳에 안장된다.

(아바나=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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